제2차 세계대전을 시작으로 헐리우드는
그 특유의 감성과 재능으로 미군의 선전도구 역할을 자처해왔다.

비록 베트남전을 기점으로 이러한 충성을 보이지는 않았지만
지금도 여전히 미국의 영화산업계는 미군을 공공연히 홍보하고 있다.

지난 30년간 헐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영화제작자들은
미 국방성의 요구에 따라 줄거리를 바꾸거나
대본을 고치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장면들도 삽입하였다.

영화 ‘블랙 호크 다운’은 주인공 이완 맥그리거가 분한 인물의
실제 모델이 당시 12세 이하 아동을 성폭행한 혐의로
수감되자 미 육군의 요청에 따라 이름을 바꿔야 하기도 했었다.

또 제임스 본드가 주인공인 ‘007 골든아이’에서도 본래는 미 해군 제독이
미인계에 넘어가 국가 기밀이 누설되는 것이었으나 미군의 협조를 받기로 한 제작사가 미 해군 제독을 프랑스 군 제독으로 바꾼 적도 있었다.
(재미있게도 프랑스 측이 반발하자 다시 캐나다 군 제독으로 변경하였다.)

물론 영악한 그들이 아무런 조건 없이
이처럼 호의를 베풀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.

미 국방성은 자신들의 요구를 따라는 영화제작자들에게 촬영 간에
군용 차량과 자산을 이용하도록 허락해주었으니 말이다.

그렇게 미 국방성은 미군의 영웅적인 모습을 얻을 수 있었고
영화제작자는 영화에 필요한 소품과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.

‘탑건’, ‘에어포스 원’, ‘아마겟돈’, , ‘진주만’ 등이
바로 미 국방성의 승인과 지원하에 촬영된 대표적인 영화이다.

하지만 헐리우드와 공공연하게 거래를 하던 미 국방성도
자국의 애국심을 지나치게 고취시키는 내용의 블록버스터
영화 ‘인디펜더스 데이’와는 손을 잡지 않았다.

당시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제작자인
딘 데블린이 다음과 같이 아부했는데도 말이다.

“이 영화를 본 이 나라 아이들이 모두 전투기를 몰고 싶어하지 않는다면
제가 이 대본을 먹어버리겠습니다!”

그러나 딘 데블린은 미 국방성의 요구에 따라 극 중 군사시설이
외계인들에 의해 파괴되도록 방임하는 국방부 장관 역을
백악관 보좌관으로 바꾸는 데에도 쾌히 동의했에도
결국 미 국방성의 협조를 얻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.

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말이다.

“이봐 딘, 군대가 너무 어리석어 보이잖나.
영화에서 미군은 외계인들에게 속수무책이더니
마지막에는 민간인들이 활약하고 말이야.”

그렇다고 꼭 영화제작자들이 미 국방성의 눈치만 살폈던 것도 또 아니다.

2001년 9월 11일에 9/11 테러가 발생한 직후인 2001년 10월에
미국의 정보당국이 바로 영화제작자들에게 자문을 구했던 것이다.

미국 정보당국은 다양한 영화제작사의 이사들, 영화 ‘다이하드’의
시나리오 작가인 스티븐 E. 드 수자, 영화 ‘대특명’의 감독 조지프 지토를
회의에 초청(?)하여 테러 공격 대처법과 관련하여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.

물론 미국 정보당국과 영화제작사들은 그러한 회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상세한 내용은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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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상상의나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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